“SNS뿐만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도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를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관리하려면 검색엔진도 한단계 진화·발전해야 합니다.”
자연어 처리기술과 기업용 검색엔진으로 유명한 다이퀘스트 강락근 대표는 “기업 내부에서 엄청난 양의 문서와 이미지, 이메일 등이 쏟아지면서 정형·비정형 데이터 추출 및 정제가 검색 및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후 이 분야 연구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현재 국내 검색엔진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 바로 자연어 처리나 시맨틱 검색 시장이란 설명이다. 네이버나 네이트 등 인터넷 포털사업자들이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대기업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비정형 데이터 검색이나 시맨틱 검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가 요즘 주목하는 기술은 애플의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서비스다. “시리는 애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상징성이 매우 강한 서비스입니다. 최근 애플은 시리에 각종 콘텐츠를 결합하고 있어요. 머지않아 음성으로 모든 콘텐츠 검색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인터넷 브라우저 없이도 콘텐츠 검색이 가능해지는 셈이죠. 모바일 포털사업자가 되겠다는 게 바로 애플의 노림수에요.”
다이퀘스트는 이런 점에서 애플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대학 내 벤처기업으로 출범한 다이퀘스트는 꾸준히 자연어 및 대화형 검색 분야 연구개발에 정열을 쏟아왔다.
강 대표는 “다이퀘스트는 자연어 처리와 음성처리 분야에서 애플에 뒤지지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애플이 영어에 강하다면 다이퀘스트는 한국어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다이퀘스트는 지경부로부터 100억원 규모 `지능형 대화처리 원천기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카이스트, 서강대 등도 함께 참여한다. 시리를 뛰어넘는 자연어 처리 및 대화형 음성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게 최종 목표다. 오는 2016년까지 개발 예정이다.
다이퀘스트는 내년을 검색엔진 수출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현재 중국 창춘 지역 업체와 검색엔진 수출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다이퀘스트는 내년 검색 엔진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상품검색 엔진 `다이버`와 대용량 통합 검색엔진 `마리너`의 신규 버전을 내놓는다. 빅데이터와 이미지 검색이 보다 용이해지도록 검색엔진을 개선하겠다는 게 강 대표 설명이다.
다이퀘스트는 연구개발 전문업체라는 인식이 강하다.
강 대표는 앞으로는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마케팅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경기가 나쁘지만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선다면 올해 대비 10~20% 매출 증가는 가능할 것이다.”
기술력을 앞세워 검색엔진과 자연어 처리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다이퀘스트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