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도 많은 신기술이 등장했고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히트 상품이 대거 출현했다.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똑똑한 제품 열기는 스마트TV와 스마트가전을 넘어 중소 특화형 제품으로까지 확산됐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리미엄 제품에는 `스마트`, `융합`, `독특한 사용자경험(UX)`이라는 어휘가 붙었다.
올해 여러 똑똑한 기기와 서비스가 등장해 고객을 만났다. 보다 똑똑해진 제품과 서비스는 일상생활을 풍성하게 만든다. `스마트 라이프`다.
고급형 제품, 여러 기술이 융복합한 상품이 많아지면서 업계는 기술과 마케팅에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기술력과 제품의 기능 경쟁이 확대될수록 소비자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선택 폭이 그 만큼 넓어졌다는 의미다.
올해는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융합, 스마트 가전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스마트와 융합, 다기능, 초고속, 대용량, 초슬림, 3D 등은 올해 인기상품을 관통하는 대표적 키워드다.
전자신문이 선정한 `2012 인기상품`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은 상품과 서비스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을 만들어라
2012년 인기상품은 기술력도 뛰어나지만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제품들로 구성됐다. 독창적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제 이용할 사람들이 외면한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기업도 소비자를 제일 먼저 염두에 두고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한다. 또 소비자 감성을 자극할 마케팅과 영업방법을 동원한다. 제품을 알리는 수단도 홍보와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제품을 소개거나 전문 파워블로거를 이용하기도 한다.
판매 확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AS)를 강화하는 것도 최근 기업들에게는 의무처럼 됐다. 이 모든 게 고객 마음을 잡기 위한 조치다.
상품 기획, 디자인 단계부터 이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을 강조한 제품이 많아지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잘 대응한 제품과 서비스가 인기상품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코리아 인기상품이 글로벌 히트제품이다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 규모가 작다. 많은 기업들이 수출에 집중하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세계 최고 제품의 경연장이다. 특히 ICT분야에서는 더 그렇다.
삼성과 LG가 내놓은 제품과 기기는 모두 글로벌 최고 기술력의 집합체다. 우리 업체가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도 글로벌 톱 레벨이다. 이 때문에 해외 기업들도 우리나라에서 먼저 제품을 내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일이 많아졌다. 한국에서 인기제품이라면 해외 시장을 뚫는 데도 한층 유리하다.
우리나라 시장은 크기에 비해 상징성이 크다. `국내 인기 상품`이 곧 `글로벌 히트제품`이라는 것이다.
◇신기술이 시장을 만든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시에 내놓는 것은 기업들의 오랜 경영원칙이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신기술로 시장을 직접 열어가는 움직임이 중요해졌다. 신기술과 신제품은 새로운 수요를 만든다. 이런 수요는 다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선순환 고리`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스마트폰과 이동통신 분야에 새로운 제품군이 대거 등장했다. 스마트폰과 관련 기기는 전문가의 호평을 얻으면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화면을 키우고 이용자환경(UI)을 개선한 제품들도 속속 등장했다.
올해 중소기업 가운데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우수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인터넷이나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상품 반열에 오른 제품들도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전자신문 `2012 인기상품` 이렇게 선정했습니다.
전자신문 `2012 인기상품`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시장에서 주목받은 제품 위주로 선정됐다.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등 객관적 자료에 전문가 의견, 해당분야 전문기자의 평가, 소비자 반응 등을 두루 반영했다.
전자신문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본지 기자 추천 외에도 온·오프라인으로 후보작을 접수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후보작은 △통신·방송 △인터넷·콘텐츠 △가전 △PC·소프트웨어 △부품소재·산업전자 △유통·산업단지 △금융 △기타 등 산업별로 나눠 신청을 받았다.
인기상품 선정에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제품별 판매 실적은 물론이고 전자유통점·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 데이터도 반영했다.
전문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오픈마켓·홈쇼핑 등의 자료도 심사에 반영했다. 시장조사기관의 점유율, 업계 전문가 의견도 인기상품 선정의 중요 잣대다.
인기상품은 △고객만족 △마케팅우수 △품질우수 △추천상품으로 구분했다.
개인용 기기와 제품은 신기술 적용과 마케팅 능력, 디자인 우수성, 소비자 반응도가 주요 평가 항목이다. 기업용 B2B 상품은 기술력에다 이를 적용한 고객의 밸류가 증가했는지에 비중을 뒀다. 중소·벤처기업 상품에는 현재 성과 이외에 독창성과 아이디어에도 보다 많은 배점을 했다.
인기상품 선정에서도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기능을 강화한 제품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진리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게 심사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전자신문은 상·하반기 해마다 두 차례 인기상품 선정을 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한층 인정받는 건전한 소비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또 소비자에게 우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데도 비중을 두고 있다.
2012년 인기상품은 신기술과 고객요구에 부응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 우수 제품을 고객과 잘 연계하는 마케팅과 사후관리까지 꼼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 많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