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와 해외 거래 손실 등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KJ프리텍이 최근 고객사 사업 호조에 힘입어 극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 LCD 백라이트유닛(BLU) 전문 업체인 KJ프리텍은 LG전자 휴대폰 사업과 LG디스플레이의 핵심 협력사다. 적자 속에서도 기술 개발에 주력해 LG와 일본·중국 고객사내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까지 올라선 결과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J프리텍(대표 홍준기)은 올 해 연결기준 매출 894억원과 영업이익 6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해 매출 규모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0년 실적을 넘어서는 수치다.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코스닥 등록 전까지 매년 60%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대규모 키코 손실이 발생,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어려움은 이어졌으나 지속적인 생산·기술 혁신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어 왔다.
소형 BLU는 두께가 0.5㎜에 불과해 높은 금형·성형 기술력을 요구한다. 게다가 시장 속성상 단가 인하 압박이 심해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한다. 군소 모바일 BLU 업체들이 근래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배경이다.
KJ프리텍은 재무 개선 노력과 더불어 기술 혁신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의 소형 BLU 최대 공급사로 최근에는 후발 업체들의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회복되면서 KJ프리텍도 더욱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일본·대만·중국 등지에서 스마트폰 제조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LCD를 적극 채택하고 있어,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KJ프리텍은 최근 일본 M사와 거래도 시작했다. 내년에는 M사와 협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해 생산능력 확충도 검토 중이다.
“지난 2년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 결국 믿을 것은 기술 개발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홍준기 KJ프리텍 사장은 역경을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택했다. 엔지니어인 만큼 기술을 믿었다. 재무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은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회사들이 BLU 시장에서 백기를 드는 상황에서도 원가 경쟁력 개선에 승부를 걸고 전사 역량을 집중시켰다. 최근 LG디스플레이·LG전자와 해외 사업이 상승세를 타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홍 사장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인지 면밀하게 따져보는 과정이었다”며 “초박형 고휘도 도광판 등을 잇따라 성공시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12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10%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일본 M사와 거래가 내년에는 대폭 늘어날 예정인데다 모듈 사업으로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매출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