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차전지 최대 수요처인 모바일 시장은 신장세가 주춤한 반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중대형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시장조사 업체 B3(구 IIT)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등 리튬이온전지 4대 소재의 올해 세계 시장 수요가 21~26% 증가했다. 리튬이온전지 시장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3만3516㎿h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 수요는 작년보다 5% 늘어나는데 그친 2만9645㎿h를, 전기차와 ESS·UPS는 각각 2.5배와 1.5배 늘어난 3538㎿h와 332㎿h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음극재 수요는 3만5647메트릭톤(MT)으로 작년보다 25% 상승했고, 양극재도 21% 늘어난 7만7265MT를 기록했다. 하지만 음극재와 양극재 모두 일본 중심의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한데 비해, 우리나라의 입지는 여전히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극재는 히다치·BTR뉴에너지·JFE·미쓰비시 등이, 양극재는 니치아·니폰덴코·도다코교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분리막 시장은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5억4700만㎡를 기록했다. 전해질 수요는 2만8710MT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한 수치다. 분리막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전해질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상위 5개 공급 업체에 포함돼 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B3는 “모바일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을 앞세워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면서 “향후 태풍의 눈이 될 수도 찻잔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리튬이온전지 4대 소재=리튬이온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해질을 넣어 충·방전이 가능하도록 만든 2차전지다. 음극재와 양극재는 충·방전시 리튬이온을 받아들이거나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전해질은 리튬이온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하며,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전기 흐름이 끊어지는 것을 막는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