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기업 체감경기가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나빠질 것으로 조사됐다.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 정책은 경기 활성화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올 4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69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근접한 수준이다. 외환위기 동안(1998년 2∼4분기) BSI는 61∼66,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2009년 1∼2분기)은 55∼56이었다.
BSI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고 100을 넘어서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69로 대기업(73)보다 나빴다. 부문별로는 내수기업(67)이 수출기업(80)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회복 시기로는 절반 이상인 51.8%가 `2014년 이후`를 꼽았다. `내년 중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은 48.2%였다.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 정책은 `경기활성화`를 꼽은 기업이 62.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소기업의 자금·인력난 해소`(29.4%) `해외 충격요인의 국내 파급 최소화`(14.8%) `정책일관성 유지`(7.5%) 등의 순이었다. 박종갑 상의 상무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로 세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강세와 가계부채 심화가 겹치면서 경기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대통령 당선자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기업 투자심리와 가계의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