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17일 내년 디지털 전환 후 남겨진 아날로그 지상파 화이트스페이스(TV유휴대역)를 활용해 슈퍼 와이파이망을 전국에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디지털 집현전`을 구축,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연구결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민간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캠프 박영선·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슈퍼 와이파이(Wi-Fi) 전국망 구축과 지식 공유경제 기반 구축으로 현재 15만원에 이르는 가계 통신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슈퍼 와이파이 전국망 구축은 오는 31일로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비게 되는 TV 유휴대역을 무료로 통신에 사용해 슈퍼 와이파이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하는 것이다.
박영선 선대본부장은 “미국 정부는 2002년 슈퍼와이파이 조기 상용화 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 화이트스페이스를 무료로 통신에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며 “우리나라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전국에 와이파이망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또 “기존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은 매우 저렴하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나 저비용·고효율이 가능하다”며 “이는 100조원대 시장이 되고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집현전과 전자 정부 등을 기반으로 한 지식공유경제 기반을 구축키로 했다. 인터넷상에 국가의 모든 지식을 모으고 토론과 교육이 이뤄지는 가상공간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모든 출연연 연구결과를 지식DB화해 민간에 공개하겠다고 문 후보측은 밝혔다. 또 한국의 전자정부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어 저소득 국가에 수출하고 2020년까지 연 11.8%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IT융합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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