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새해 계획을 잡는 사람들이 많다. 올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에 어떤 일을 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작업이다.
기업들도 신년 계획을 확정하는 시기다. 삼성전자는 17, 18일 양일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2013년 목표를 정하고, 도약을 다짐했다.
물가·환율·금리 등 거시지표를 따져봐야 하며, 글로벌 경기상황 진단도 필요하다. 사업분야별 주요 변수도 체크해야 한다. 경쟁사 동향도 중요한 새해 계획 판단의 근거다.
기업들이 새해 사업계획을 짜는 데엔 의지가 반영된다. 상황진단을 하고 어떤 노력을 더해 좀 더 나은 성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상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반영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 점에서 사업계획은 일기예보와 다르다. 일기예보는 기상청 발표가 실제 날씨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주말 태풍이 올라와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도 이는 데이터와 정보를 근거로 기상상황을 예상한 것뿐이다. 실제 날씨는 예상과 별개로 움직인다. 등반대회를 앞두고 직원들이 `맑은 날이 예상된다`고 떠들어 봐야 실제 날씨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영진의 내년 사업계획이나 목표제시는 실제 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비전을 담겨야 한다. 회사 CEO가 `올해 사업은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특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면 이는 단순한 예상이 아니다. 시장상황 판단과 경영 의지까지 포함한 것이다.
CEO의 계획에는 조직원들이 수긍할 만한 합리성도 필요하다. 도달 가능한 목표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시장이나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망이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고위 공직자나 주요 기업 경영진이라면 더욱 그렇다. 애널리스트의 기업가치 추정이나, 정부의 물가와 수출 전망 등도 추정 자체가 실물에 직·간접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시장 가이드가 되기 때문이다.
전자산업부 차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