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입시선발 기준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파격적으로 2014년도 신입생의 과반수 이상을 수능 점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수시선발 신입생의 83%를 전부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고 밝힘으로써, 그 동안 언수외에 치중된 입시제도가 이제 완전히 변화하였음을 알렸다.
이러한 파격적인 교육정책은 서울대만의 독자적인 행보는 아니다. 연세대 역시 입학정원의 무려 80%(2,700명)를 수시 모집으로 뽑겠다고 공표했다. 서울대 연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도 70~80%의 학생들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하겠다고 잇달아 발표했다.
공신닷컴의 창립멤버이자 대표공신으로 수년간 학생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온 유상근 강사는 “수시 모집 비율이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입학사정관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계량적인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리는 입학사정관제는 현재 대학의 입시 비중의 11.5%(서울대의 경우 83%)를 차지하고 있는 대입선발제도다. 입학사정관제는 ‘만약 이러한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12년 기준으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대학에 입학할 때가 되면 모든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로만 100% 이상 학생을 선발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예스24 2012년 올해의 책에 선정된 베스트셀러 <성적 급상승의 비밀>의 저자 유상근은 지난 10일 입학사정관제 합격자들 50명을 인터뷰하고 연구하여 그들의 노하우를 담은 <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21세기북스 펴냄)를 발간,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유상근 작가의 <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에 따르면, 대학은 ‘학원이 아닌 자기주도적 공부법에 의해 만들어진 인재를 선발’하고자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학이 파격적인 입시 변화를 이끈 이유 중 하나는 절대적 내신, 수능 점수가 낮은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그 학생이 자신의 ‘재미’와 ‘흥미’를 알고 이후 대학을 통해 이를 사회, 혹은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라면 그를 발굴하겠다는 데 있다. 실제로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펴낸 자료들에 의하면 대학들 모두 하나같이 이러한 인재의 모습을 `미래 사회의 창조적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학생선발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유상근 작가는 입학사정관제는 절대 돈이 들지도, 많은 스펙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주장하며, “<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가 교육비 부담으로 힘겨워하는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학생들에게는 복잡한 입시 제도로 인한 학업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