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코리아가 초대형 규모인 아모레퍼시픽 IT아웃소싱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국내 IT아웃소싱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액센츄어코리아는 잇달아 사업 수주에 실패,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0년 장기 IT아웃소싱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IBM을 선정,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최소 3000억원 규모가 넘는 이번 사업에는 한국IBM과 액센츄어코리아가 글로벌 본사 지원까지 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액센츄어코리아는 이번 사업 수주 실패로 IT아웃소싱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와 맺은 초대형 오프쇼어 아웃소싱 계약도 백지화됨에 따라 연이어 초대형 아웃소싱 사업 수주가 무산됐다. IT서비스업계 한 관계자는 “액센츄어코리아가 국내 IT아웃소싱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지만, 경험 부족 등으로 이렇다 할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액센츄어코리아가 이처럼 IT아웃소싱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국내 시장에서 명확한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액센츄어코리아는 여전히 컨설팅 기업으로 인식돼 있어 시스템통합(SI)이나 아웃소싱 사업에는 약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까지도 공식석상에서 마케팅임원이 경영컨설팅에 주력하는 회사라고 소개한다. 이에 대해 액센츄어코리아는 “아웃소싱은 주요 전략사업 중 하나”라며 “통신·인터넷·서비스·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웃소싱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거에 대해서는 회사 정책상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IBM은 계약이 완료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향후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의 IT부문 전체에 대한 아웃소싱을 수행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3년부터 화장품 연구개발(R&D) 역량 집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IT아웃소싱을 확대했다. 다양한 업무 디지털화와 업무개선, 기업문화 교류, 통합커뮤니케이션, 모바일 오피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아웃소싱 사업자와 협업관계를 갖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