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범 LG이노텍 대표가 결국 사장 승진에서 탈락했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사를 미뤘던 LG이노텍은 전체 임원 승진 폭도 적었다. 저조한 실적과 인사철 불거진 갑작스런 감사 착수 여파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대표 이웅범)은 상무 승진자 5명을 골자로 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 기판 소재와 카메라모듈 등 주력 사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정호림 부장, 발광다이오드(LED) 수율 향상과 현장 공정 개선을 이끈 박승태 부장을 비롯해 김희전 부장, 이혁수 수석연구원, 송상호 부장 등 총 5명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전체 임원 승진 폭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당초 사장 승진이 유력했던 이웅범 대표가 누락된 것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LED 사업이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부진한 영업이익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의 야심작인 옵티머스G폰용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 공급난을 초래한 것도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달 말 그룹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배제된 채 부품 공급난 문제에 대해 지금껏 감사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LG이노텍 인사를 끝으로 LG그룹 내에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만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웅범 대표와 변영삼 LG실트론 대표는 각각 부사장 직급으로 남게 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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