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산 스마트 기기 시장이 `메이드 인 차이나`로 재편될 조짐이다.
HTC와 모토로라가 떠난 자리에 ZTE·화웨이·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 기기 업체가 속속 파고들 기세다. 중국내 스마트폰 업체 순위 1~4위를 차지한 이들은 저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보급형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ZTE가 20만원대 보급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화웨이는 스마트패드 시장에 진출했다. 레노버도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노크한다.
HTC와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모바일, 리서치인모션 등 기존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 사업을 접거나 축소한 것과 상반된다.
중국 제조사 진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 5월 시작된 단말기 자급제로 스마트폰 유통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통신사를 통해 단말기를 출시했던 기존 외산 제조사와 달리 중국 업체들은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직접 유통을 시작했다. 기존 외산 업체는 단말기 자급제 시행에도 통신사 눈치 때문에 자급제용 단말기를 내놓지 못했다.
이와 달리 중국 제조사는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진출한 ZTE는 11월 초 G마켓에서 3G 보급형 스마트폰 `Z폰`을 출시한데 이어 내년 LTE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조유석 ZTE코리아 상무는 “ZTE가 출시한 LTE 쿼드코어 스마트폰 중 국내 통신사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제품이 있다”며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코리아는 스마트패드로 먼저 시장을 두드렸다. 화웨이는 옥션을 통해 `미디어패드 10FHD 쿼드코어` 시판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10인치 디스플레이에 쿼드코어를 탑재한 고급형 제품이다. 화웨이코리아는 스마트패드로 수요를 파악한 후 스마트폰 진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는 레노버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레노버 모바일사업 실무진이 국내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통신사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노버는 1920×1080 해상도 풀HD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4.7%로 3위를 차지했으며 ZTE는 3.7% 점유율로 8위에 올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