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세탁기, 미국서 '비상'…반덤핑 관세 최종판정

삼성·LG"무혐의 입증할것"

미국 상무부가 삼성·LG·대우 등 한국산 드럼세탁기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최종 결정했다. 내년 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승인이 내려지면 관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앞서 지난 4월 냉장고의 덤핑수출 혐의가 ITC에서 기각된 바 있다. 국내 업체들은 이번에도 무혐의 입증을 위해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각)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제기한 한국산과 멕시코산 드럼세탁기의 덤핑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3개 업체가 불공정한 무역관행으로 피해를 줬다면서 상무부에 제소했다.

상무부는 이번 최종 판정을 통해 한국산 드럼세탁기에 0.01~72.3%의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상계 관세는 정부차원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판정이다. 대우일렉이 72.3%로 가장 높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85%, 0.01% 수준이다.

한국산 드럼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현지에 싸게 제품을 팔았느냐 판정) 역시 대우일렉이 82.41%로 가장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9.29%, 13.02%다.

실제 한국 업체들에 대한 관세 부과는 내년 2월에 있을 ITC의 최종 승인이후에 이뤄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최종 무혐의 판정을 받기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상무부의 최종 판정이 ITC에서 뒤집힌 사례가 있다. 상무부는 지난 3월 한국산 하단 냉동고형 냉장고에 대해 덤핑 수출을 최종 인정했지만, ITC에서 이를 뒤집었다. 높은 관세를 부여 받은 대우일렉은 미국내 시장 점유율이 1%도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성장중인 국내 가전 업계에 대한 견제 차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ITC 최종 판정시까지 적극적으로 소명해 무혐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간 NPD에 따르면 미국에서 LG전자는 드럼세탁기 20.7%의 점유율로 1위다. 삼성전자(17.4%)와 월풀(16%)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