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공계·과반`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자에게 처음이라는 단어와 함께 붙는 수식어다. 당선자에게도 의미 있지만, 이 단어들에 국민들의 다양한 소망이 담겨 있다.
여성이라는 단어엔 여성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약자로 대변되는 모든 이를 망라한다. 여성, 비정규직, 장애우 등 사회 그늘에 소외된 이들의 삶을 좀 더 보듬어 주길 바라는 희망이다.
이공계라는 단어에는 국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다. 미래는 과학기술이 좌우하는 시대다.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가의 좀더 먼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대한 희망이다. 향후 5년은 우리나라가 따라갈 것이냐, 선도할 것이냐의 기로에 선 중요한 시점이다. 이제 우리는 선진국을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세계를 선도할 `퍼스트 무버`로 도약해야 한다. 이공계 출신 첫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과반이라는 수식어 앞에는 더 큰 기대가 묻어난다. 최종 개표결과 박 당선인은 51.6%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첫 과반, 최다 득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선거도 지역·연령별 투표성향은 뚜렷했다. 여전히 특정 지역에서 각 후보가 몰표를 얻었다. 20·30대와 50·60대의 투표 성향도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당선인은 호남권 두 자릿수 득표나 상당수 젊은 층 지지라는 의미 있는 결과도 만들었다.
선거 결과는 박 당선자에게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정책과 국가운영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달라는 희망이 담겨있다. 물론 나머지 48%의 희망도 함께 안아야 한다. 첫 여성·이공계·과반 대통령에게 붙은 수식어가 5년 뒤 의미 있는 단어가 되길 바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