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토요타 캠리! 하루 30대씩 팔려

수입중형차 시장 물갈이 1번 타자, 성적은?

토요타 뉴 캠리
토요타 뉴 캠리

올 한 해 동안 대중적인 수입 중형 세단들이 거의 대부분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친 신차로 재등장하여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1월 토요타의 신형 캠리를 시작으로, 8월에는 폭스바겐 파사트, 10월에는 닛산 알티마가 나왔고, 12월에는 혼다 어코드와 포드 퓨전이 출시됐다. 치열해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듯 하나같이 성능과 디자인, 연비는 업그레이드하고 가격은 낮추는 등 총공세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이 차들은 3천만 원 대 중반부터 시작하는 가격대에 포진하며 주로 국산 준대형 차를 선택하려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이 차들의 공통점은, 브랜드의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 북미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거대시장인 미국에 투입 되는 모델들이다 보니, 현지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의 판매량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373,479대가 팔린 토요타 캠리이며, 302,444대가 팔린 혼다 어코드가 뒤쫓고 있다. 이들은 중형차뿐 아니라 미국 승용차 시장을 통틀어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토요타 캠리의 경우 전체 차량 판매 차트에서 포드의 F시리즈 트럭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역시 토요타 캠리! 하루 30대씩 팔려

캠리의 인기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돋보인다. 올해 초, 수입 중형차 시장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7세대 캠리(뉴 캠리)는 본격 판매에 나선 2월 한 달 동안 721대가 판매되어 2009년 캠리의 국내 첫 출시 이래로 가장 많은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월 판매량은 400~500대 수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지금까지 수입차 판매 TOP5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위권 안에서 캠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은 BMW 520d, 벤츠 E300등 독일 차들이다.

지난 해 한국토요타의 토요타 브랜드 전체 차량 판매대수는 5,020대였다. 그런데, 올해 캠리의 1~11월 판매 대수만 해도 5,108대로, 이를 넘어서 버렸다. 이미 9월에 지난 해 캠리 판매량(2,020대)의 두 배를 넘어섰다. 판매 100일 만에 지난 해 총 판매량의 두 배를 넘어선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까지 더하면 1~11월 판매된 캠리는 총 6,700대 이상이 된다. 월 평균 영업일수를 20일이라고 보면 하루 평균 30대 이상이 판매된 꼴이다.

역시 토요타 캠리! 하루 30대씩 팔려

토요타 뉴 캠리는 미국 판매 모델 중 최상위에 해당하는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의 두 가지로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올해 모델 교체가 이루어진 수입 중형차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버전을 함께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 토요타는 유럽 브랜드들의 디젤차에 대한 대항마로 국내에 하이브리드 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캠리의 경우 판매량의 20% 이상을 하이브리드가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새로 개발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구형보다 20% 향상된 23.6km/L(구 연비 기준) 의 연비를 제공하며, 합산출력은 203마력이다. 2.5리터 4기통 엔진을 얹은 가솔린 XLE 역시 6.6% 향상된 12.8km/L(구 연비 기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기존 엔진의 경량화와 효율화로 성능과 연비에서 모두 향상을 이루었으며, 출발 직후의 엔진 회전수의 상승을 억제하고 동력 전달효율을 향상시켜 부드러운 주행을 실현했다. 엔진 최고출력은 181마력이고 6단 자동변속기를 쓴다.

스포티한 외장과 현대적인 실내에 기술적인 선진성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캠리는 차체를 구형보다 키우지 않으면서도 뒷좌석 탑승자의 다리 공간을 15mm확대하는 등, 전장 4,805mm, 전폭 1,82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775mm의 차체 내에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실현했다.

7세대 캠리는 ‘양품염가(良品廉價)’ 정책에 따라 이전보다 가격을 낮추었지만, DMB/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를 볼 수 있는 7인치 고해상도 화면, 블루투스 핸즈프리 및 오디오, HID 헤드램프, 조수석 전동시트, 선루프를 기본 장착했으며, 동급 최초로 조수석 무릎에어백과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채택하는 등 10개의 에어백을 갖추었다. 가격은 2.5 가솔린 3,350만원, 하이브리드는 4,240만원이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