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으로 성공적인 경력경로를 밟아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강태 BC카드 사장과 김광옥 IBK시스템 사장, 황주현 교보정보통신 사장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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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CIO이기도 한 이강태 사장은 1979년 LG유통 기획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한국IBM 유통사업부장을 거쳐 삼성테스코 CIO와 신유통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9년 하나SK카드 사장에 취임한 이후 신개념 모바일 카드를 도입해 카드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BC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BC카드의 재도약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 사장은 CIO가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IT가 경영전략의 핵심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영진과의 단절로 CIO와 IT조직을 불신하게 만들어 결국 IT아웃소싱을 추진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IT조직이 현업보다 비즈니스를 더 잘 알면 경영진이 IT아웃소싱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업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런 기회를 통해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고 현업에 IT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옥 사장은 1981년 농협중앙회 전산부에 입사해 농협 역사상 최초로 IT출신 CIO에 오른 인물이다. 약 30년간 농협 IT부문에서 근무하며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퇴임 직전까지 농협 차세대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김 사장은 2010년 IBK시스템 사장에 취임하며 금융 CIO에게 또 다른 경력경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내부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기술 역량 강화, 사업 수행력 강화 등 다양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평소 CIO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러 직원들과 호흡하며 업무 균형을 맞추고 IT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이다.
황주현 사장은 1999년부터 교보생명 부(deputy) CIO로, 2000년~2007년까지 CIO로, 2007년부터 CIO 역할도 담당하는 경영진으로 약 10년간 CIO 직무를 수행했다. 2010년 교보정보통신 사장에 취임으며 새로운 경력경로를 밟고 있다.
황 사장은 CIO로 재직할 당시 CIO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 `업(業)의 본질`을 알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인에이블러로 IT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 역시 현업·경영진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IT가 아닌 비즈니스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