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계, 새해 CIGS태양전지 사업 레이스

태양광업계가 새해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태양전지 사업을 본격화한다. CIGS 태양전지는 다양한 제품에 적용가능하고 가볍고 얇다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솔라프론티어가 내년 CIGS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600㎿에서 900㎿로 확대하고 본격적인 제품 마케팅에 돌입한다. 솔라프론티어는 세계 CIGS 태양전지 1위 기업으로 현재 상용화 제품 판매 실적이 가장 높다.

이 회사는 미쓰이물산과 일본 내 메가솔라프로젝트에 참여해 약 14.1㎿ 규모의 CIS모듈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실적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 내 태양광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솔라프론티어가 다양한 제품에 적용 가능한 박막태양전지의 특성을 알려 특화된 태양광 시장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우리 기업도 새해 CIGS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과제로 CIGS 박막태양전지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삼성SDI는 천안사업장에 CIGS 박막태양전지 생산 파일럿 라인을 준공한다. 새해 가동을 목표로 약 20~30㎿ 규모의 제조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에는 대면적(60㎝×120㎝) CIGS 태양전지 제품을 생산, 본격적인 사업성 검증에 나선다. 2014년 200㎿ 규모 양산라인을 구축, 2015년 1200㎿ 규모로 확대하고 2016년 양산 한다는 당초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는 모양새다.

최근 1차연도 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한 결과 기술적인 부문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고 계획대로 양산에 나선다.

현대아반시스는 새해 본격적인 CIGS태양전지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100㎿ 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5년까지 생산능력을 총 400㎿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CIGS태양전지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효율·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15% 이상 효율과 모듈가격이 1W당 50센트 이하로 진입하는 것이 숙제다.

삼성SDI는 최근 개발효율 기준으로 CIGS박막태양전지의 광변환효율을 17%까지 끌어올리는 등 기술개발 성과를 보이고 있고 현대 아반시스는 내년 양산제품 광변환 효율을 1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형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CIGS태양전지 시장이 자리잡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화를 위한 업계 움직임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가격과 효율 목표로 달성한다면 이른 시간 내 특화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