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가 부산에 아시아태평양지역 데이터센터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허브 구축이 확정되면 이베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데이터센터 허브를 마련하는 것으로 이를 유치한 부산광역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베이 본사 관계자들이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을 위해 국내 데이터센터 조사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 데이터센터는 현재 구축 중인 LG CNS 부산데이터센터와 지난해 개관한 KT 김해글로벌데이터센터이다.
이베이코리아 정보시스템 규모는 옥션과 지마켓이 인수되면서 갑절 이상 커졌다. 거래량도 이베이의 세계 35개 지사 중 미국·독일·영국법인 다음으로 한국법인이 많다. 중국법인 거래량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세계 해외법인 정보시스템을 미국에 통합, 운영하는 이베이로서는 한국과 중국을 원격 지원하는 데 한계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법인은 옛 옥션과 지마켓 정보시스템을 보유, 자체 데이터센터가 있었다.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이 우수하고 부산시의 적극적 지원, 국제 인터넷망이 부산으로 연결된다는 점도 부산을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지로 결정한 배경이다. 이베이는 아태지역에 한국 외에 중국·일본·싱가포르·호주법인을 두고 있다.
LG CNS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이하 부산데이터센터)나 KT 김해글로벌데이터센터가 이베이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허브로 결정되면 부산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중심지로 급부상한다. KT 김해글로벌데이터센터는 이미 상당수의 일본 기업을 유치한 상태이고, LG CNS 부산데이터센터도 해외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LG CNS의 부산데이터센터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관계자는 “이베이가 아태지역 데이터센터 구축 후보지로 한국 외에 다른 나라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기존에 LG유플러스 논현IDC와 서초IDC에 나눠 있던 국내 지원 정보시스템을 내년부터 논현IDC와 KT 목동데이터센터로 나눠 주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KT 분당데이터센터는 재해복구센터로 활용한다. 부산지역 내 데이터센터가 글로벌 데이터센터로 결정되면 일부 이베이코리아 정보시스템도 이전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