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전문 업체 엠씨넥스가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고화소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근래 스마트폰 고화질 영상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하면서 800만화소 이상 고화소 카메라 모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VCM 방식은 기술적인 한계로 500만화소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회사는 독자 기술로 1300만화소까지 구현, 잇따라 해외 고객사를 확보해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최근 일본 스마트폰 업체인 N사에 VCM 방식 800만화소 카메라 모듈 공급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스마트폰 업체에 800만화소 제품을 최근 공급했다”며 “현재 1300만화소 제품도 공급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VCM은 액추에이터(AFA) 안의 렌즈를 스프링 판을 이용해 움직이는 방식이다. 화소가 올라갈수록 렌즈의 상하 이동거리가 길어진다. 상하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모듈이 두꺼워져 얇은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어렵다.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렌즈 중심축의 기울기도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VCM은 렌즈가 가장 아래에 놓여 있기 때문에 개선이 어렵다. 500만화소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던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한 800만화소 제품에는 액추에이터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기술이 적용됐다”며 “헤드, 마그네트, 요크, 베이스 등 핵심 부품의 조립 공정을 간소화해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엠씨넥스는 중화권 시장 공략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고객사인 ZTE, 화웨이에 지속적으로 공급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 개척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로 VCM 방식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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