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신소재를 활용한 고효율 건축물 단열재가 각광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재 업계에서 유리섬유·스티로폼 대신 에어로젤·흄드실리카 등 신소재로 만든 단열재 출시가 늘었다. 기존 제품보다 2~8배 단열 성능이 우수하고, 얇게 만들어도 같은 효과가 있어 건축물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데 효율적이다.
OCI는 흄드실리카를 주원료로 만든 진공 단열재 `에너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 한 냉장고 제조업체에 총 5만㎡ 규모 에너백을 수출하기도 했다. 흄드실리카는 염화실란을 1000도 이상 불꽃으로 가수분해해 만드는 실리카(이산화규소) 제품으로, 입자내 미세 공간이 많아 열 전도율이 낮다. 에너백의 열 전도율은 기존 단열재보다 8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공이 어려워 상용화가 더뎠던 에어로젤도 단열재로 재탄생한다. 휴먼싸이디는 내년 상반기 에어로젤 초박막 단열소재 양산 설비 구축을 완료한다. 생산 제품은 롤스크린·블라인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부직포 대신 에어로젤로 만든 온실용 보온커튼을 개발해 농촌진흥청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상용화하기로 했다. 에어로젤은 규소 산화물로 이뤄진 소재로, 95% 이상이 공기 구멍으로 이뤄져 단열 성능이 뛰어나다.
오상우 휴먼싸이디 사장은 “다중 충진 기술로 물성 훼손 없이 에어로젤을 가공해 단열재를 만들 수 있다”며 “전자제품, 의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건물 에너지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소재 단열재 사용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다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조동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얇게 제작해도 같은 단열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소재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보급 범위가 아직 일부에 제한된 것은 높은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