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스마트금융 앱 어워드]스마트금융, 판을 바꾸다

`스마트`가 우리나라 금융시장 판을 바꾸고 있다.

이번 스마트 금융 앱 평가 대상이 증권 분야에서 나온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분초를 다투는 증권시장이 맞는 충격파가 역시 가장 크고 강력하다.

[2012 스마트금융 앱 어워드]스마트금융, 판을 바꾸다

최근 스마트브랜치 개점 경쟁에 뛰어든 하나은행의 고려대 스마트브랜치 1호점
최근 스마트브랜치 개점 경쟁에 뛰어든 하나은행의 고려대 스마트브랜치 1호점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증권거래는 연초 대비 25% 급증했다. 반면에 기존 주요 거래매체였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비중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주식거래에도 스마트폰이 주류 채널로 떠올랐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한 거래량이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MTS 주식거래가 HTS를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으며 주류로 파고들자 증권사는 앞다퉈 MTS 기능을 다양화하고 수수료까지 면제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1월 유가증권 시장에서 MTS 거래가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8.5%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15%인 반면에 HTS 거래량 비율은 고작 1.6%포인트 올라가는 데 그쳤다.

MTS 거래 비율이 해마다 급속히 상승하면서 MTS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사 간 경쟁이 점입가경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은행권 역시 스마트 쓰나미에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3분기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는 3300만명(중복 포함)으로 전 분기보다 9.9% 늘었다.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는 지난해 3분기 2149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4분기 2372만명, 올해 1분기 2710만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2분기에는 3002만명으로 3000만명을 돌파해 단 세 분기 만에 2000만명에서 3000만명대로 확대됐다.

특히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1330만건, 이용금액 역시 973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9.9%, 7.1% 증가했다. 모바일뱅킹 가운데 90% 이상은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은 1325만건과 891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12.1%, 12.8% 늘었다. 모바일뱅킹 이용건수의 99.7%, 이용금액의 91.6%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 열풍은 시중은행의 풍속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이른바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현재 펀드와 대출 업무만 취급하고 있는 스마트금융센터에 예금과 외환 업무를 추가하며 `스마트금융 프로젝트` 본격 가동에 나섰다.

KB국민은행도 온라인상에서 각종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가칭 `파이낸스 몰`을 내년 상반기 새로 연다.

강진섭 KB국민은행 본부장은 “기존의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을 이용한 상품 가입은 예금 등 몇몇 상품에 국한됐다”며 “파이낸스몰은 `금융상품의 백화점`으로 모든 금융상품을 아우르는 가상공간”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은행은 고객이 영상상담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스마트 N센터`를 강화할 계획이다. 센터는 기존의 홈페이지, 스마트뱅킹 서비스인 하나N뱅크, SNS채널, 콜센터 등 다양한 채널을 모두 연계해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스마트뱅킹을 내년 핵심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할 계획이다. 젊은층의 스마트뱅킹 이용 빈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계좌조회·이체 등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스마트 퀵 뱅킹`을 구현하고 다문화 가정·외국인 고객을 위한 외국어 서비스나 고령층·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 카드업계의 스마트 바람은 `특허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하나SK카드는 최근 모바일 카드 서비스와 관련해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카드 금융서비스 관련 부문 1개가 특허로 등록됐고 나머지 6개 서비스도 조만간 통과될 예정이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서비스는 `모바일 카드 대출 실행`이다. 스마트폰 고객이 모바일 카드로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카드 번호 입력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카드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 기술이다.

앞으로 카드사가 스마트폰 앱에서 모바일 카드 금융 서비스를 실행하려면 하나SK카드의 이 특허를 반드시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의 모바일 카드 특허 또한 만만치 않다. 주로 모바일 카드 결제와 관련해 29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모바일 카드의 설치·갱신·삭제, 모바일 카드를 이용한 인증, 모바일 단말기에 포함된 스마트카드 무선정보인식(RFID) 등을 이용한 결제에 특허가 등록돼 있다.

모바일 카드 관련 구매 내용을 기반으로 광고, 정보, 쿠폰, 상품권을 제공하고 모바일 영수증과 청구서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비씨카드의 특허다.

모바일 카드가 아직 대중화하지 않아 모바일 특허 분쟁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3~4년 안에 플라스틱 카드를 모바일 카드가 어느 정도 대체할 것으로 보여 경쟁사 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스마트뱅킹 서비스 이용실적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