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과 `님은 먼 곳에` 영화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이병훈의 우쿨렐레 연주 앨범 `찰리스 우쿨렐레-눈 내리는 하와이`가 발매됐다. 이병훈 감독은 우쿨렐레의 일상성이라는 포인트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집중해 온 대표적인 연주가다.
우쿨렐레는 하와이 말로 `뛰는 벼룩`을 뜻하는 악기다. 1870년대에 포르투갈에서 하와이로 넘어갔다. 기타를 작게 만든 4현 악기다. 음악가들은 새로운 하와이언 음악에 우쿨렐레를 활용한다.
이 감독은 `우쿨렐레 피크닉`으로 그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찰리의 비밀과외, 아마추어 우쿨렐레 연주 음반 `우쿨렐레 히어로즈`를 냈다. 또 우쿨렐레 연주 악보집 `찰리의 우쿨렐레 마스터`를 거쳐 이번에는 국내 최초의 우쿨렐레 연주 음반 찰리스 우쿨렐레-눈 내리는 하와이를 냈다.
우쿨렐레 뉴에이지 연주 앨범인 찰리스 우쿨렐레의 첫 번째 시작은 재즈기타를 손님으로 초대했다. 여름의 악기라는 우쿨렐레의 선입견을 깨고 눈 내리는 겨울, 우쿨렐레가 지닌 일상성에 재즈기타의 낮은 선율을 징검다리로 했다. 이 앨범은 익숙함과 이질감, 그로 인한 설렘을 감성적으로 공유한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만으로 이 음반의 가치를 한정 짓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 음반의 진정한 의미는 우쿨렐레와 함께해오며 깨닫게 된 이병훈 감독의 행복이 근원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힐링이 필요한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잔의 차와 함께 여유를 선물하는 음반이 될 것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