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SK플래닛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통 패권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뜨겁다.
7000만명이 넘는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톡과 누적 내려받기 11억건에 이르는 최대 종합 앱 장터로 자리잡은 T스토어를 운영하는 두 기업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등록된 앱을 판매하는 경로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친다.
SK플래닛은 “카카오가 의도적으로 개발사에 구글 플레이만 이용하도록 종용한다”고 의구심을 제기한다. 반면에 카카오는 “개발사가 장터는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한다.
25일 SK플래닛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이용하는 여려 게임 개발사가 카카오에 T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하겠다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며 “기존 T스토어에서 서비스하던 게임을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하려 해도 새 버전으로 내놓아야해 소셜그래프 등이 연동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사실상 의도적으로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개발사들이 T스토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것이다.
SK플래닛 측은 현재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등록된 모든 게임이 구글 플레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도록 된 것이 이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게임하기에 등록된 게임을 판매할 앱 장터는 개발사가 정하는 것이고 카카오는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개발사가 구글 플레이를 선택했기 때문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회사의 신경전 덕분에 외국 기업인 구글만 어부지리로 수혜를 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출시된 애니팡·드래곤플라이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내 구글 플레이 매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