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시장 성장에 TV홈쇼핑 업계 긴장

T커머스 시장 성장세에 TV홈쇼핑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T커머스 방송 판매가 증가되고 신규 시험 방송에 들어간 업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T커머스는 TV홈쇼핑처럼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지만 홈쇼핑 방송과 달리 이미지와 오디오, VOD를 이용하는 데이터 방송이다. 별도 채널에서 판매하는 독립형과 드라마,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판매하는 연동형 모두 포함한다.

당초 유통업계는 생소한 방식의 T커머스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T커머스 신규 사업자가 늘어나고 최근 독립형 T커머스 채널 `스카이 T쇼핑`의 4개월간 월 매출이 5배 성장하자 주목하는 모습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5년 T커머스 시장 규모가 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말 KTH의 독립형 T커머스 스카이 T쇼핑이 방송을 시작했다.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방송이 시작한 뒤 10월 올레TV 신규 채널에도 진입했다. 회사는 최근 매출 성장에 따라 인력 보강, 조직 개편 등 사업 강화에 나섰다.

정훈 KTH 그룹VAS사업부문장은 “스카이 T쇼핑이 홈쇼핑보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픈 4개월 만에 매출 및 시청률에서 5배 이상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T커머스 사업을 케이블 및 종합유선방송사업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커머스 신규 사업자도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T커머스 방송 확대를 위해 사업자 자격을 `홈쇼핑 방송 사업자`에서 `자본금 5억원 이상 통신판매업자`로 완화했다. 이후 유료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사업자로 구성된 T커머스 시범사업 컨소시엄이 구성돼 11월부터 시험방송 중이다. 시험방송은 올해로 끝나지만 이후 사업은 지속될 예정이다.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현재 T커머스 사업 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인 확대, 성장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TV홈쇼핑과 형태는 다르지만 두 사업간 경쟁 가능성이 높아져 사업 구분과 규제 적용 등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