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중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보다 개인 구입이 많아졌고 고급차보다 중저가 실속형 수입차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고연비 선호 현상으로 처음으로 디젤차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도 수입차 대중화에 한몫 했다.
23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내수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협회는 새해 수입차 판매량이 14만3000대에 달해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차 내수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해 이제 국내에 팔린 승용차 10대 중 1대는 수입차가 차지하게 됐다.
수입차 점유율이 확대는 개인 소비자들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수입차 총 판매량 6만993대 가운데 기업은 3만590대, 개인이 3만403대를 차지했었다. 2010년 개인 구매 비중이 처음 기업보다 많아졌고, 올해(11월말 기준)는 개인 6만9578대, 기업 5만617대로 더 높아졌다.
박은석 수입차협회 차장은 “개인들이 작고 싼 차를 선호하면서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배기량이 작으면서도 연비가 높은 실속형 차량이 많이 팔렸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기준 2000cc 이하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5.6%가 늘었다. 2000~3000cc급 수입차 판매도 24.4%가 늘어난 반면 3000~4000cc와 4000cc 이상 수입차 판매는 각각 13.1%, 19.4% 줄었다.
디젤 수입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올해 가솔린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0%나 줄면서 시장점유율이 61%에서 44.4%로 내려앉았다. 반면 디젤 수입차 판매는 78%나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도 35%에서 51%로 뛰었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5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입차 판매량 상위 5개사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는 도요타를 제외하고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모두 올해 디젤차 판매량이 가솔린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표]연도별 수입차 점유율 및 개인-기업 판매량 추이
자료:수입자동차협회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