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漢)나라 광무제가 농(朧)나라를 정복한 뒤, 촉(蜀)나라를 바랐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하나를 이루면 그 다음이 욕심난다는 뜻으로 회자된다.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속성을 드러내는 말이다. 그만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자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종합편성채널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수신료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비판 여론이 비등하다. 시장 논리에 따라 형평성에 맞게 프로그램의 정당한 대가를 받겠다는 게 종편의 논리다. 하지만 SO는 물론이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까지 종편의 욕심이 지나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종편은 출범과 동시에 의무 재전송과 황금채널 배정 등 파격적 특혜를 받았다. 이 같은 특혜는 SO의 채널 선택권을 제한하는 반(反)시장 정책이다. 시장 논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기존 PP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온갖 특혜를 받으며 출범한 종편이 시장논리와 형평성을 앞세워 수신료를 요구하는 것 자체를 자가당착으로 밖에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는 말이 있다. 종편이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나친 과욕으로 자칫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 무한경쟁 시대에 특혜를 줘야할 만큼 종편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인지 차치하더라도 수신료 요구는 지나치다다는 게 방송산업계의 중론이다. 종편이 수신료를 받겠다면 기존 특혜부터 포기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이게 시장논리이고, 형평성에 맞다.
김원배 통신방송산업부 차장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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