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스마트금융 앱 어워드]이번에도 이변 속출

이번 `2012 스마트금융 앱 어워드` 결과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이변은 금융계 5대 천왕으로 불리는 메가뱅크 금융지주의 대거 탈락이다.

실제로 이번 평가에서 하나은행은 평가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지난 6월 평가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과 디자인, 편의성 부문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나, 정보제공 부문에서 6위로 평가받으면서 전체적인 순위가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타 은행(이번 평가는 상위권 앱들을 평가)과 비교했을 때 신한은행 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이 미흡했다는 평이다. 새롭게 제공된 콘텐츠들도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레이블링의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NH농협은행 역시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융합 부문에서 1등과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종합 상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또 앱 디자인에 너무 다양한 색을 사용, 시각적 피로도 및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 감점 요인이 있었다.

이혜림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 평가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 대형 금융기관들이 순위에 들지 못한 것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무조건 우수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들은 덩치에 맞지 않는 수준 이하 앱을 제공하고 있기도 했다”고 평했다.

최고 영예에 오른 `SK증권`이 정작 부문별 평가에선 단 한 부문에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각 부문 1위 회사로선 시샘 섞인 눈초리를 보낼만 하다.

이에 대해 웹발전연구소 측은 “부문별 1·2·3위의 점수차가 매우 적어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스마트융합, 고객만족 부문에서 2위, 정보제공, 디자인, 편의성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해 각 부문에서 근소한 점수 차이로 부문별 1위로는 평가되지 못했지만 종합 1위 `대상`에 오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심사를 주관한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는 “금융 업계 정서라는 게 있다는 것은 인정하나, 이것도 결국 실력으로 입증돼야 할 문제”라며 “오히려 후발 중소 금융기관들이 스마트 분야에선 가벼운 조직 운영의 힘을 발휘하며 발 빠르게 치고 나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평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