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를 담수로 전환하는 기술은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무한 자원인 해수에서 염분 등 각종 불순물을 제거해 사람이 마실 수 있을 정도의 깨끗한 물로 만드는 기술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고효율 무방류 풍력발전 연계 MVR해수담수화 파일롯 플랜트` 기술을 개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풍력발전기로 기계적 증기압축기를 가동, 증발 담수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립지역을 위한 중소규모의 새로운 해수담수화 모델로 풍력발전기로부터 전력을 얻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 시간대별 풍력발전량에 맞춰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고립지역에서도 운영할 수 있다. 특히 부하변동이 큰 풍력발전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향후 신재생에너지와 해수담수화를 연계한 사업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스템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지역 조직인 제주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JGRC)에 설치·시험가동 되고 있다. 하루 최대 75톤 용량의 용암해수를 처리할 수 있고 상반기 실증운전 결과 12.4㎾h의 에너지만 투입되면 담수 1톤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상용 증발법에 쓰이는 에너지의 약 18% 가량만으로 담수를 생산한다. 현존 증발법 기술 가운데 가장 효율이 높다. 기존 증발법은 담수 1톤을 생산하는데 약 70㎾h 전력을 소비한다.
김동국 연구책임자(박사)는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얻기 때문에 전력망 연결이 어려운 고립지역에 독립적인 담수생산이 가능해졌고 농축염수를 고부가가치의 미네랄과 소금으로 만들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