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남궁훈 대표 "질 vs 속도? 모두 잡아야 승리"

“지금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제작 속도가 승패를 좌우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작뿐만 아니라 경영 속도가 성공을 좌우할 것입니다.”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스피드`를 2013년 키워드로 삼았다.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모바일게임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동시에 시장 환경을 앞서 조성하는 경영 전략을 모두 갖춰야 선두기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년기획] 남궁훈 대표 "질 vs 속도? 모두 잡아야 승리"

온라인게임기업 위메이드는 올해 가장 빠르게 모바일게임사로 변신했다. 올해는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온라인게임을 상회하는 것이 목표다. 그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9년부터 모바일게임사업을 시작했지만 성과는 미진했다. 지난해 `애니팡`이 인기를 얻자 `캔디팡`을 발빠르게 내놓으며 따라갔지만 시장을 선도하지는 못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게임 신작을 다수 쏟아내며 선두 도약 기회를 노렸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가 시작하면서 시장 흐름이 게임 제작 속도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질과 개발 속도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캐주얼 모바일게임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나만 잘 되면 된다`는 식의 개발사도 속속 생겨났다.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지만 남궁 대표는 이런 게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금처럼 팡류, 팜류 등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캐주얼게임도 만들되 오랜 기획과 개발기간을 거친 야심작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남궁 대표는 “사업적 측면에서 온라인게임 수명주기가 10년이라면 모바일게임은 1~2년에 불과하다”며 “모바일게임 사용자층이 커진 만큼 트렌드성 게임과 전략적 고품질 게임을 다각도로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어느 회사가 어떤 작품을 개발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진 모바일게임 빅뱅 시대”라며 “이제부터는 긴 호흡 고품질 게임으로 새롭게 승부를 걸어야 하며 동시에 시장 트렌드에 부합해 빠르게 선보이는 게임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스튜디오 체계를 갖춰 작은 조직으로 빨리 시장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스마트폰을 콘솔게임처럼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등장하는 등 변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