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제작 속도가 승패를 좌우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작뿐만 아니라 경영 속도가 성공을 좌우할 것입니다.”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스피드`를 2013년 키워드로 삼았다.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모바일게임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동시에 시장 환경을 앞서 조성하는 경영 전략을 모두 갖춰야 선두기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년기획] 남궁훈 대표 "질 vs 속도? 모두 잡아야 승리"](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2/26/370918_20121226180353_405_0001.jpg)
온라인게임기업 위메이드는 올해 가장 빠르게 모바일게임사로 변신했다. 올해는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온라인게임을 상회하는 것이 목표다. 그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9년부터 모바일게임사업을 시작했지만 성과는 미진했다. 지난해 `애니팡`이 인기를 얻자 `캔디팡`을 발빠르게 내놓으며 따라갔지만 시장을 선도하지는 못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게임 신작을 다수 쏟아내며 선두 도약 기회를 노렸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가 시작하면서 시장 흐름이 게임 제작 속도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질과 개발 속도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캐주얼 모바일게임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나만 잘 되면 된다`는 식의 개발사도 속속 생겨났다.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지만 남궁 대표는 이런 게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금처럼 팡류, 팜류 등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캐주얼게임도 만들되 오랜 기획과 개발기간을 거친 야심작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남궁 대표는 “사업적 측면에서 온라인게임 수명주기가 10년이라면 모바일게임은 1~2년에 불과하다”며 “모바일게임 사용자층이 커진 만큼 트렌드성 게임과 전략적 고품질 게임을 다각도로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어느 회사가 어떤 작품을 개발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진 모바일게임 빅뱅 시대”라며 “이제부터는 긴 호흡 고품질 게임으로 새롭게 승부를 걸어야 하며 동시에 시장 트렌드에 부합해 빠르게 선보이는 게임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스튜디오 체계를 갖춰 작은 조직으로 빨리 시장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스마트폰을 콘솔게임처럼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등장하는 등 변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