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옵티머스뷰2는 이전 모델인 옵티머스뷰 출시 이후 반 년 만에 나온 신제품이다. 전자책이나 인터넷 콘텐츠를 왜곡 없이 읽을 수 있는 4:3 비율 디스플레이는 살리면서 휴대성은 높였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바로 메모할 수 있는 Q메모 기능은 몇 차례 업데이트를 거쳐 더 편리해졌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써보고 성능은 얼마나 개선됐는지, Q메모는 얼마나 좋아졌는지 꼼꼼하게 따져봤다.
◇ 4:3 비율 그대로… ‘한 손에 쥐기 편해졌네’
옵티머스뷰는 스마트폰 중에서는 드물게 5인치 4:3 비율 화면을 달아 전자책이나 인터넷 화면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옵티머스뷰2 역시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게 많다. 5인치 4:3 화면은 여전하지만 한 손으로 쥐기는 더 편해졌다. 5인치(127mm) 화면은 그대로지만 가로 폭을 90.4mm에서 85.6mm로 줄였기 때문.
Q메모를 편리하게 쓰는데 필요한 러버듐 펜을 수납할 수 있는 케이스형 커버도 함께 제공한다. 케이스형 덮개는 인조가죽으로 만들어 화면을 충격에서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덮개를 닫고도 통화할 수 있게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는 곳에는 구멍도 뚫어놨다. 번거롭게 따로 액세서리를 사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 셈이다.
화면 아래에 달았던 하드웨어 버튼도 4개에서 3개로 줄였다. 바탕화면 위젯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검색버튼을 없애버리고 홈 버튼을 알아보기 쉽게 가운데로 옮겼다. 일체형 배터리도 분리형으로 바꿨다.
뒷면 덮개를 벗기면 마이크로SD카드와 유심칩, 배터리를 바꿔 끼울 수 있다. 공간을 줄이기 위해 아래에는 마이크로유심, 위에는 마이크로SD카드를 꽂는 방식을 택했다. 지상파DMB 안테나는 옵티머스뷰처럼 오른쪽 위에 달았다.
왼쪽 위에 숨은 LED는 충전을 시작하면 빨간 불이 켜지고 충전을 마치면 녹색 불이 켜지면서 현재 상태를 알려준다. 부재중 전화나 미확인 메시지가 있어도 LED가 켜진다. 물론 LED가 눈에 거슬린다면 환경 설정에서 꺼버릴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130만 화소, 후면은 800만 화소로 옵티머스뷰와 같다. 하지만 후면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 노이즈를 줄여주는 후면조사식으로 방식을 달리했다.
◇ AP 업그레이드로 성능 높이고 전력소모 낮춰
옵티머스뷰2는 1.5GHz로 동작하는 퀄컴 스냅드래곤S4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썼다. 숫자만 보면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쓴 기존 옵티머스뷰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동작속도와 코어 수가 같아도 28나노미터(nm) 공정으로 만들어 전력소모와 발열량을 낮췄고 실제 성능도 큰 차이가 난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성능이 과연 얼마나 나아졌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으로 업데이트를 마친 옵티머스뷰와 옵티머스뷰2를 준비한 다음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쿼드런트) 테스트를 실행해 점수를 비교해봤다. 그 결과 연산 성능은 30% 이상, 메모리에 읽고 쓰는 속도도 3배 이상 높아졌다. 총점만 놓고 비교하면 쿼드코어 스마트폰인 갤럭시S3 LTE도 가볍게 넘어설 수준이다.
옵티머스뷰의 저장공간은 32GB로 음악과 동영상 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까지 구별 없이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었다. 반면 마이크로SD카드로 용량을 늘리는 건 불가능했다. 옵티머스뷰2는 기본 저장공간을 16GB로 내린 대신 마이크로SD카드를 지원한다. 메모리도 2배인 2GB로 늘려 덩치 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간혹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던 현상을 없앴다.
재생 가능한 음악 파일은 MP3와 AAC, WMA, OGG 등 거의 모든 손실 압축 음원과 무손실 압축 음원인 FLAC 등이다. 요즘 자주 쓰이는 동영상도 잘 재생한다. 하반기 쏟아진 5인치 스마트폰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다만 가로 해상도가 2,000화소를 넘기거나 1440×1080 화소 등 특이한 해상도는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제조사가 밝힌 배터리 용량은 2,150mAh다. 옵티머스뷰의 2,080mAh보다 소폭 늘어난 데다 배터리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LTE 상태에서 연속 대기 시간은 255시간, 연속 통화 시간은 400분, 영상통화는 210분 가능하다.
◇ 메모 기능은 기본, 리모컨·전자사전·비서까지
옵티머스뷰가 처음 내장한 Q메모 기능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어떤 환경에서나 바로 메모가 가능하다. 굳이 전용 펜을 쓸 필요 없이 손가락으로도 메모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옵티머스뷰2는 이 Q메모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펜과 메모지처럼 쓸 수 있게 만들었다. 화면 왼쪽 위 버튼만 누르면 메모한 내용을 그대로 남겨 놓은 채 다른 앱을 쓸 수 있다. 메모할 일이 생길 때마다 펜을 찾던 불편함이 사라진 셈이다.
Q메모가 간단한 메모를 남기기 좋다면 노트북 애플리케이션은 어려 페이지로 이뤄진 메모를 통합해 관리하기 좋다. 업데이트한 노트북은 저장한 노트를 PDF 파일이나 노트 파일로 내보내 공유하거나 와이파이(무선랜)에 연결된 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인쇄도 가능하다.
스크린 키보드를 쓰기 불편하거나 펜을 쓰는 상태에서 검색을 하고 싶다면 필기인식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화면 아래 넓은 공간에 한글이나 영어를 손으로 쓰면 곧잘 알아챈다. 다만 필기 인식 기능이 스크린 키보드 설정에 감춰서 있어서 바로 전환해 쓸 수 없는 건 아쉽다.
외국 서적을 읽을 때 사전을 뒤적이는 수고를 줄여주는 Q트랜스레이터도 요긴하다. 후면 카메라로 찾고 싶은 단어만 비추면 되는 방식이어서 영어는 물론 획수가 많고 어떻게 입력해야 할지 모를 중국어나 일본어, 심지어 아랍어까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원 언어는 모두 43개에 이른다. 단어 뿐 아니라 문장을 번역하는 능력도 갖췄다.
Q리모트 기능은 TV나 에어컨, 오디오 등 4대 가전제품 리모컨을 스마트폰으로 통합해 쓸 수 있는 기능이다. 국내외 주요 제조사 제품을 모두 지원한다. 간단한 설정만 거치면 스마트폰 화면만 눌러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버튼 배치도 제각각이고 놔둔 위치를 기억 못해 온 집안을 찾아 헤매던 리모컨을 스마트폰으로 대신할 수 있는 것. 1년에 한두 번씩 건전지를 교체하면서 생기는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화면을 끄거나 켠 상태 관계없이 본체 왼쪽에 있는 Q메모키를 오래 누르면 음성인식 비서 기능인 Q보이스를 실행할 수 있다. 간단한 검색은 물론 전화번호나 약속까지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말로만 거의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젊은층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게 유용해 보인다.
◇ 버튼은 하나, 기능은 변화무쌍 ‘원키’
옵티머스뷰2용 액세서리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블루투스 리모컨 원키다. 버튼은 하나만 달랑 달았지만 사진 찍기와 음악 재생 조절, 전화 받기, 스마트폰 찾기 등 4가지 기능을 버튼 하나로 실행한다. 전원을 켠 다음 옵티머스뷰2와 연동하면 바로 쓸 수 있고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옵티머스뷰2와 원키를 연동한 상태에서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내장 음악 재생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된다. 짧게 한 번 다시 누르면 음악이 멈추고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세 번 누르면 이전 곡으로 되돌아간다.
버튼을 2초 이상 길게 누르면 카메라 앱이 실행되면서 사진 촬영 모드로 바뀐다. 일일이 화면을 누르는 대신 원키 버튼을 누르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셀프카메라 촬영을 위해 무리하게 손목을 꺾어 화면을 누를 필요도 없고 거치대나 주위 사물을 이용하면 단체 사진 촬영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잠자리에서 막 일어났을 때나 급한 용무 탓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왔을 때 스마트폰을 찾지 못해 애먹는 사람이 꽤 많다. 유선전화나 인터넷 전화가 있다면 전화를 걸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한 대만 있다면 이마저도 곤란하다. 이럴 때 원키 버튼을 짧게 다섯 번 누르면 벨소리가 커지면서 진동이 울려 스마트폰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생활방수 기능을 갖춰 비 오는 곳이나 수영장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제조사가 밝힌 방수등급은 IPX 30~50cm 거리에서 떨어지는 물을 10분간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단추형 리튬전지 삽입구 이외에는 열리는 곳이 없는 데다 이마저도 동전을 이용해서 열어야 한다. 배터리 이용시간은 최대 6개월 정도다. 블루투스 4.0 LE 규격을 이용해 소모전력을 낮췄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 이버즈 총평 | 文房四友
옵티머스뷰2는 올 하반기 나온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4;3비율 화면을 갖춘 5인치 스마트폰이다. 이전 세대 모델인 옵티머스뷰보다 성능은 높이고 몸집은 줄였다. 편의기능도 한층 다양해졌다.
주목할 점은 옵티머스뷰2가 갖춘 Q메모, Q트랜스레이터, Q보이스 같은 편의 기능이 실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쓰다가 흔히 겪는 불편함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다 메모할 일이 생기면 펜과 메모지를 찾고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검색엔진이나 사전 앱을 띄워 검색하는 사람도 많다. 스마트폰이 중장년층에 제법 보급됐지만 화면에 늘어선 스크린 키보드가 익숙지 않아 문자를 보내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다.
Q메모는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간단한 메모를 바로 스마트폰 화면에 남길 수 있게 도와준다. Q트랜스레이터는 모르는 단어나 문장에 스마트폰만 가져다대면 바로 뜻과 번역을 보여줘서 사전을 뒤적거리는 수고를 덜어준다. Q보이스는 틀에 박히지 않은 자연스런 문장으로 말해도 이를 알아듣고 문자까지 보내준다. 스마트폰 기능뿐만 아니라 메모지와 전자사전, 음성비서까지 담았다. 문인들이 지니고 다녔다는 문방사우(文房四友), 종이·붓·먹·벼루처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생활도구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