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에 열광한 한 해였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처음으로 가솔린 판매량을 넘어서며 연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확인시켰다. 특히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독일 메이커들이 이런 경향을 주도했다.
26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 판매량이 50%를 넘길 전망이다. 연간 판매량에서 디젤이 가솔린을 넘어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12만195대 가운데 디젤은 6만1134대로 50.9%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4000대가 팔려 점유율이 35.3%에 그쳤던 것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판매대수는 78%나 급성장했다. 반면 가솔린 차량 비중은 지난해 61.2%에서 올해 44.4%로 줄었다.
디젤 차의 인기는 독일 업체들이 주도했다. 수입차 1위 브랜드 BMW는 지난해(11월 기준) 1만1884대의 디젤 차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7000대 이상 많은 1만9176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가솔린 판매량은 1만346대에서 7729대로 줄었다.
폭스바겐도 같은 기간 가솔린 판매량이 1136대에서 1192대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디젤 판매량은 1만575대에서 1만5421대로 5000대 가까이 늘었다. 아우디도 가솔린 판매량은 7124대에서 5729대로 줄어든 반면, 디젤 판매량은 2661대에서 8317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심지어 가솔린 판매 비율이 월등히 높던 벤츠마저 디젤 판매량이 늘었다. 벤츠의 가솔린 판매량은 지난해 1만4410대에서 올해 1만2958대로 줄어든 반면, 디젤 차량은 3117대에서 6171대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입차 점유율 상위 5개사 가운데 디젤 차를 판매하지 않는 일본 도요타를 제외하고 일제히 디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디젤 차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이다.
특히 올 11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디젤 차량이 6개를 차지했다. BMW와 벤츠의 주력 가솔린 모델과 도요타 하이브리드 2종을 제외하고 디젤 열풍을 확인시킨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수입차 시장에서도 연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새해에도 디젤 차량 인기가 계속되고,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수입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8% 늘어난 14만3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자료:수입자동차협회)
자료:수입자동차협회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