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스타트업 열풍 3년차, 올해 꼭 필요한 것은?

2011년 시작된 스타트업 붐이 새해 3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년은 스타트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토대를 닦은 시간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스타트업 열풍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이미 2000년대 초반 IT버블 붕괴를 겪은 경험이 있다. 지금의 스타트업 열풍이 지속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고벤처포럼과 한국엔젤투자클럽을 이끌고 있는 고영하 회장은 `창업지원정책 일원화와 창업기업 발굴 시스템 정비`를 꼽았다. 그는 “부처 창업정책 중복은 창업정책 전반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 창업정책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승격시켜고 그 밑에 창업진흥청을 신설해 창업정책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예비창업기술자육성사업 중심 창업기업 발굴 시스템 역시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고 회장은 창업기업 발굴 시스템 롤모델로 이스라엘 `트누파(Tnufa)`를 제시했다. 그는 “좋은 기업이 있어야 지원과 투자 모두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전문 심사역이 2~3개월 한 스타트업과 밀착해 생활하며 지원 대상 기업을 선별하는 이스라엘 `트누파`처럼 우리 역시 전문 심사역을 양성해 제대로 된 원석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처 1세대로 여전히 벤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민화 KAIST 교수는 창업 활성화를 위한 재도전 생태계를 꼽았다. 이 교수는 “재도전이 창업 활성화의 핵심”이라며 “연대보증 해소 없이 재창업 도전이 어려운 만큼 기업의 본인 연대보증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체계적 창업 교육을 위한 새로운 교육 체계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이제 창업은 스마트 혁명에 따른 스마트 창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여기에 최적화된 교육 시스템은 부족하다”며 “스마트 혁명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역량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새로운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 교육용 앱이 부족하다”며 “기업가 정신 교육의 본격적인 체제 정비 역시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