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AS 부품' 부르는 게 값? 직원 말 믿으면...

스마트폰 사후 서비스 시 교체하는 부품 가격이 서비스센터별로 달라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센터 직원의 말만 믿고 부품 교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가 알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YMCA전국연맹(이하 YMCA)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폰 주요 부품가격 및 소비자 피해 실태, 소비자 의식에 대한 조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부품 가격조사 대상은 삼성전자 갤럭시S2·갤럭시S2 HD·갤럭시S호핀, LG전자 옵티머스2X·옵티머스3D·옵티머스LTE, 팬택 베가레이서·베가No.5·베가LTE 등 총 9개 단말기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갤럭시S호핀의 경우 전체 35곳 서비스센터 중 10곳이 제조사 책정가보다 높은 메인보드 가격을 제시했다. 갤럭시S2와 갤럭시S2HD도 각각 8곳·5곳 센터가 높은 가격을 불렀다.

액정도 마찬가지로 LG전자와 팬택을 포함한 상당수 센터가 제조사 책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불렀다. 다만 베가LTE의 경우 책정가보다 낮은 응답도 30%를 상회했다. 배터리와 유심칩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출고가 대비 특정 부품 가격의 비율도 크게 차이가 났다. 메인보드는 옵티머스3D가 출고가 88만원의 36.7%인데 반해 갤럭시S호핀은 17.2%에 불과했다. 액정도 갤럭시S2가 출고가의 15.1% 가격인데 비해 베가No.5는 8.1%로 두 배 가끼이 적었다.

YMCA는 “부품가격 등에 관한 정보가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적인 방법으로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소비자는 센터 직원의 말만 믿고 사후 서비스 시 부품교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므로 제조사는 가격정보를 공지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