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아토피드림팀’ 60일 솔루션, 결과는?

아토피는 주로 유아기나 소아기부터 시작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염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는 크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지난 13일 EBS에서 방송된 가족건강 프로젝트 ‘지연이네 아토피탈출기’는 60일 간의 치료기간을 통해 아토피의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본 의미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프리허그한의원과 아토피학교, 피부과전문의, 심리치료사가 솔루션드림팀으로 참여해 결국 지연이네 아토피증상을 호전시킨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다.

◇어떤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나= 이 프로그램은 왜 제작되었을까. 기획의도를 보면 “가족력으로 인한 질병의 해법을 찾고 위기의 가족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한다”고 되어 있다. 난치병이라는 말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아토피치료가 어렵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성인아토피부터 유아아토피까지 앓고 있는 지연이네 이야기는 단순히 일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 아토피가족이 처한 어려움을 고스란히 전해 공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EBS 아토피드림팀’ 60일 솔루션, 결과는?

아토피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며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줄 수 없는 엄마의 눈물, 수십 가지의 보습제과 건강식품을 사들여도 소용이 없는 현실, 자신의 피부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주눅들 수밖에 없는 심리적 고통 등은 아토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현주소다.

지연이가 취업을 나갔다가 손을 자꾸 긁는다고 상사에게 타박을 들었다는 대목, 서빈이가 가려움에 울부짖는 장면, 방송 끝에 지연이와 엄마가 포옹하며 우는 장면은 보는 사람의 가슴도 아프게 하는 대목이었다.

아토피의 원인은 면역기능이상이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피부과 전문의 박찬혁원장은 피부장벽의 붕괴를, 한의사 김병호원장은 열과 독소의 과잉생성을 아토피 원인으로 규정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진행했다.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가?= 솔루션드림팀은 의학적 치료를 기반으로 가족 간의 신뢰 회복과 생활 관리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제대로 된 치료기관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심이 잘 잡힌 생활 관리와 자존감회복이 뒤따라야 지속적인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리허그아토피학교에서는 야식금지, 50번 씹기, 체질개선 주스 마시기와 함께 자존감회복을 위해 하루 세 번 포옹하기를 교육한다.

아토피에 기적의 약은 없다. 하지만 환자와 가족의 강한 의지는 60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완치를 향한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 어떤 솔루션도 환자가 의지를 갖고 온 가족이 합심해 나가야 해결책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토피에 지쳐 누군가가 다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무기력해져 버린 사람들에게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연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한편 ‘지연이네 아토피탈출기’는 EBS 다큐멘터리 가족건강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