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혈관과 뼈 형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그 원리를 밝혀냈다. 골절과 골다공증으로 손상된 뼈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울산과기대 서판길 교수와 김정민 박사(제1저자) 연구팀은 이 결과를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골절된 뼈를 효과적으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조골세포에 의한 뼈 형성과 혈관의 내막을 구성하는 세포(혈관내피세포)에 의한 혈관 생성이 필요하다. 서판길 교수팀은 조골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모두 분석한 결과 항산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단백질(DJ-1)이 조골세포와 혈관내피세포 사이에 작용하는 중요한 인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동물 모델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DJ-1 단백질 분비가 조골세포 분화과정에서 증가되고 DJ-1이 단독으로 혈관내피세포에 작용해 혈관 형성을 유도하며, 사람의 골수로부터 나온 중간엽 줄기세포의 조골세포 분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DJ-1 단백질이 세포 내에서 항산화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세포를 생존시키는 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세포 밖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두개골이 결손된 동물 모델을 이용해 DJ-1 단백질이 골 결손 부위에서 뼈와 혈관의 형성을 증가시켜 뼈의 재생을 촉진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 DJ-1이 결핍된 쥐가 골절되면 뼈의 재생도 늦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앞으로 골절이나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