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바퀴만 달면 자동차다.”
허경 자동차부품연구원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 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가 빠르게 전장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부품 업체들이 전장 기술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그동안 완성차 업체가 만들라는 것만 만들다보니 경쟁력이 약해졌다”면서 “전장 부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가 제시하는 표준에 맞추기만 할 게 아니라 완성차 업체에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전장 부품을 주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보쉬나 덴소 등 선진 부품 기업은 수십년간 축적된 데이터에서 보물을 캐내듯 전장 부품 정보를 얻어내고 있지만 우리는 이런 데이터가 전무하다시피하다”면서 “전장 부품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개발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3월 자동차부품연구원장에 취임한 그는 올해 조직을 파악하고 비전을 구상하는데 주력했다. 새해부터는 이 비전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각오다.
허 원장은 “연구원 조직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시스템 전반을 연구하기보다는 전장 등 핵심기술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정부과제 비중을 점차 줄이고 민간업체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해 자동차 업계와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전세계 연간 생산량이 8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완성차 업체들도 전에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섰다”면서 “부품 조달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고민이 많은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