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시장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리고 야심 차게 뛰어든 대형 게임사의 웹게임이 시장에서 속속 퇴출당하고 있기 때문.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자체 개발 웹게임 킹덤즈를 지난달 30일 서비스 종료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SF웹게임 은하대전 서비스를 오픈 8개월만에 접었다. 감마니아가 개발한 연희몽상 역시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서비스 1년이 안된 지난 10월 종료됐다.
이들 게임의 퇴출 요인은 웹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져서일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꼭 그렇다고만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시기 서비스된 게임 중에서도 여전히 게이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인기를 얻는 웹게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국건설과 삼국지W 등은 같은 웹게임 장르면서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제국건설은 독일 이노게임스가 개발한 전략시뮬레이션 웹게임이다. 출시 6개월만에 전 세계에서 500만 명에 이르는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화제작이다. 국내에서도 서비스 3개월만에 액티브 유저가 2만 명 가까이 몰릴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90년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깊이와 소셜 게임의 커뮤니티 요소를 절묘하게 배합한 게 꼽힌다. 게이머는 석기에서 시작해 시대를 발전시켜가며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해야 한다. 웅장하고 미려한 건물 디자인과 다양한 전투 전략, 시대에 따라 발전하는 연구 시스템은 90년대 인기를 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나 문명 시리즈를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 두터운 30∼40대 직장인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노게임스 관계자는 모바일 유저 증가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제국건설의 태블릿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모든 타이틀도 iOS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을 통해 순차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내 개발사인 스냅씽킹(snap Thinking)이 개발한 삼국지 웹게임인 삼국지W는 중국 삼국지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전략시뮬레이션 웹게임이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이나 됐지만 꾸준한 업데이트와 탄탄한 게임성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삼국지W는 인물과 아이템 모두 TCG에서 보던 카드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게이머는 카드 수집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보유 카드를 조합이나 병합, 특수능력 랜덤 획득을 통해 카드 교환이 활발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