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제어와 시그넷시스템이 올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환경부 전기차 충전기 보급 사업에 중앙제어가 355기의 완속충전기를, 시그넷이 70기의 급속충전기 보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이 올해 보급한 완속충전기는 약 800기, 급속충전기는 109기다. 완속충전기는 단상 220V 7㎾를 이용해 차량에 충전하며 시간은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급속충전기는 삼상 380V 50㎾의 고출력을 이용해 약 2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충전기는 완속충전기보다 부피가 크고 가격도 3배 이상 비싸 주로 비상 충전인프라 등으로 활용된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새해에는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2013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충전기 보급 사업을 펼칠 예정으로 신축 아파트단지나 대형마트 등에 충전인프라 구축을 계획 중이다.
충전기 업계도 제품 다양화 등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시장에서 통용되는 일본의 차데모(CHAdeMO) 인증을 획득해 품질을 인정받는가 하면 여러 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2~4채널의 충전기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정부 보급 사업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내년에는 충전기 구축을 계획 중인 건설사나 유통사들이 적지 않다”며 “현장에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