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E1, SK가스 등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사와 충전소업계의 갈등이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LPG업계에 따르면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겸업으로 불거진 LPG충전사업자들의 단체 한국LPG산업협회와 LPG수입사와의 갈등이 해결점을 못 찾고 있다.
사태는 지난해 상반기 유수륜 LPG산업협회 회장이 충전사업이 갈수록 힘들어져 CNG충전소 겸업 검토 의사를 밝히는 데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수입사들은 “LPG산업협회 수장이 경쟁연료 사업을 추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유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해 8월부터 LPG산업협회 특별회원인 수입사들은 400여개 직영충전소까지 포함해 유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협회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국내 2000여개 충전소 중 400여개의 수입사 직영 충전소는 전체에서 약 20%를 차지하지만 LPG판매량은 거의 50%에 육박한다.
LPG산업협회 협회비는 LPG판매량 수익의 일정부분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협회는 올해 예산의 약 30%가 축소된 상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PG업계는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지난 연말까지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를 기대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갈등은 새해로 이어졌다.
LPG충전소업계는 수입사들이 우려하는 CNG충전소 겸업 검토는 취소했지만 유 회장의 임기가 남았기 때문에 사퇴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입사 측은 유 회장의 사퇴가 사태 해결의 전제조건임을 고수하고 있다.
수입사 관계자는 “LPG산업협회에는 많은 충전소 사업자들이 소속돼 있으니 내부 협의를 통해 슬기롭게 결정하길 기대한다”며 “갈등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빨리 봉합될 수 있도록 (LPG산업협회가) 조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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