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만든 디자이너, 기아차 사장됐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신임 사장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신임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현대차 116명, 기아차 57명, 계열사 206명 등 총 379명 규모의 2013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직급별로는 △사장 2명 △부사장 15명 △전무 43명 △상무 56명 △이사 122명 △이사대우 138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승진 규모를 지난해(465명) 대비 18.5%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신 △연구개발 및 품질, 글로벌 영업 부문의 승진자 비율 상향 △성과주의 확산을 위한 신임임원 발탁 비율 증대 △디자인 부문 역량 강화 △여성 임원 우대 등 인사의 내실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및 기술부문 승진자 비율이 39.3%(149명)를 차지해 R&D 부문 승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R&D 부문 승진자 비율은 34.8%였다. 차량 성능 개성 등 상품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친환경차 및 차량IT 등 미래 핵심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한편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업부문 승진자 비율도 지난해 25%에서 25.6%(97명)로 소폭 확대했다.

디자인 부문에서 사장 승진 인사가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그동안 기아차 디자인총괄을 맡아 디자인 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슈라이어 신임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책임자를 거쳐 2006년 기아차 디자인 총괄책임자로 부임한 뒤 K시리즈, 소울 등 연이어 성공작을 내놨다.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기아차 마케팅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채양선 상무는 지난 2년간 참신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기아차가 사상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톱 100에 진입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