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를 산 우리나라 20대 여성들은 도요타 캠리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독일차가 고른 인기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결과다. 경남과 인천은 개인보다 법인 구매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30일 수입자동차협회 항목별 판매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 20대 여성은 도요타 자동차를 433대 구입해 전체 브랜드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W 미니(428대)와 폴크스바겐 골프(391대)가 뒤를 이었다.
모델별로도 도요타 캠리가 249대로 20대 여성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으며 BMW 미니 쿠퍼 D(184대)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같은 연령대 남성이나 다른 연령대에서 독일차가 상위권을 휩쓴 것과 대비된다. 20대 남성(1035대)과 30대 남성(4089대), 여성(1596대) 모두 폭스바겐을 가장 선호했다. 50대 여성은 벤츠(765대), 남성은 BMW(1664대)를 좋아했다. 40대는 남성과 여성 모두 BMW 선호 경향이 뚜렸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뉴 캠리 7세대는 이전 세대를 완전히 바꾼 풀체인지 모델인 데다 풀옵션까지 채택했다”면서 “3000만원대 초반 가격에 고성능 세단을 탈 수 있다는 점이 20대 여성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경남과 인천의 법인 구매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특이한 구매패턴을 보였다. 경남은 법인이 1만7512대의 수입차를 구입해 법인구매율이 85.4%에 달했으며 이 비율이 76%나 됐다. 이는 경기(9.1%), 서울(17.7%) 등 개인구매율이 높은 지역과 크게 비교된다. 특히 인천에서는 BMW가 6140대 팔려 2위 아우디(1257대)보다 5배나 판매량이 많았다. 경남에서도 벤츠(5310) 선호도가 유달리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 두 지역에서 법인구매율이 높은 이유는 우리도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기업 사장이나 임원들이 BMW와 벤츠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디젤이 가솔린 판매량을 넘어선 것을 반영하듯 전 연령대에서 디젤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만 50대에서는 가솔린(5640대)이 디젤(5569대)보다 많았으며 60대에서도 가솔린(2353대) 판매량이 디젤(2337대)보다 약간 많았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