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포트] 중고 스마트폰도 ‘스마트하게 판다?’

2년간 쓰던 아이폰4를 아이폰5로 교체한 고정윤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2년간 제법 깨끗하게 썼던 아이폰4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해진 것. 고씨는 “통신사 중고 스마트폰 매입 서비스는 시세보다 값을 덜 쳐준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렇다고 처음 보는 사람과 인터넷 택배거래로 스마트폰을 사고 팔자니 사기를 당할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 “중고폰 팔기 만만찮네” =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깨끗하게 쓴 중고 스마트폰을 되팔아 새 스마트폰값에 보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 포털 세티즌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중고 스마트폰 거래 건수는 총 10만 6,000여 건으로 2011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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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고 스마트폰 매매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은 적다.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인 개인간 택배거래는 스마트폰값을 떼일 위험을 안고 있는데다 택배 거래시 스마트폰이 분실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각종 스마트폰 커뮤니티나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통한 직거래는 사기·분실 위험은 줄어들지만 일일이 약속을 잡고 이동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최근에는 SK텔레콤·KT 등 각 통신사도 중고 스마트폰 매입에 나섰다. 하지만 대리점이나 사전 전화상담을 통해 예측했던 매입가격과 실제 매입 가격 차이가 커서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사가 생각하는 기준과 소비자가 생각하는 기준에도 차이가 있으며 스마트폰 점검 과정에서 소비자가 전혀 발견하지 못한 문제가 불거져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 오픈마켓 “값 더 쳐드립니다” = 오픈마켓 역시 중고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해 나섰다. G마켓(www.gmarket.co.kr)은 오는 2일부터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중고 스마트폰 특가 매입을 실시한다. G마켓이 운영하던 ‘원클릭 중고매입 서비스’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S·갤럭시S2, 애플 아이폰4·아이폰4S 매매 소비자에게 업계 최고가로 여겨지는 통신사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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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모바일음향팀 유기상 팀장은 “아이폰5·갤럭시노트2 등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기존 스마트폰을 취급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하지만 스마트폰 매매 피해에 대한 불안을 느끼거나 복잡한 매입 절차, 낮은 감정 가격에 불만을 느끼는 소비자도 많다는 것에 착안해 이번 특가 매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판매 신청 이후 상품 발송과 검수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제시한 가격에 동의하면 3일 안에 G마켓 현금잔고로 거래 대금이 입금 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거래가 미성사될 경우 스마트폰을 무료 택배 서비스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 해당 이벤트에서는 아이폰4S 매각시 최대 40만 5,000원, 갤럭시S2 매각시 최대 19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 중고 스마트폰 몸값 높이려면… = 중고 스마트폰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중고 스마트폰 거래업체 관계자들은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했을 때부터 화면보호필름이나 케이스를 이용해 흠집과 충격을 막으라”고 조언했다. 스마트폰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 크고 작은 손상인 만큼 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특히 충격이 가해지면 스마트폰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부품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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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딸려온 충전 케이블, 배터리, 충전기, 거치대 등 각종 구성품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고 스마트폰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요령이다. 구성품이 하나씩 빠질 때마다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 이상 스마트폰 중고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 특히 개인간 중고 거래시에는 구성품뿐만 아니라 제품 박스까지 준비하면 더 나은 값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있다. 물에 빠뜨렸거나 고장난 스마트폰의 상태를 속이고 판매하거나 주운 스마트폰, 훔친 스마트폰을 판매해서는 안된다. 한 관계자는 “고장난 스마트폰을 속여서 판매해도 간단한 검사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가 한꺼번에 스마트폰을 여러 대 판매하는 등 장물인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바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