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이 1년 새 10%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증시 시가총액 증가율은 `내리막길` 유럽증시를 압도했다. 우리나라 시총은 세계 15위에 올랐다.
31일 한국거래소는 세계 증시 시가총액 규모가 지난달 말 현재 52조7000억달러로 작년 같은 시기 48조1000억달러보다 9.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경제가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댔지만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전체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시총 52조5000억달러는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2007년 말(60조7000억달러)의 87% 수준이다.
지난 1년간 미주, 아시아·태평양, 유럽(아프리카·중동 포함) 지역 등 대부분 지역 증시 시가총액이 늘어났으며, 미주가 13.90%로 가장 많이 늘었다. 아·태는 8.93%, 유럽은 3.31% 각각 증가했다.
아·태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0.32%로 지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유럽 보다 높았다. 유럽의 비중은 26.91%로 2007년 말보다 3.59%포인트 줄었다.
세계 증시에서 우리나라 증시(코스피·코스닥 합계)의 시총 비중은 2.15%(1조1320억달러)로 15위를 기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