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000억원 콘텐츠 모태펀드 조성

새해 문화 콘텐츠 투자 목적의 모태펀드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600억원에 비해 70%나 늘어난 금액이다.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 새로 투자한다. 특히 새해 국가 예산을 처음 투입한다. 문화콘텐츠 업계로선 안정적인 사업 재원 마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새해 국가 예산을 포함해 5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투자자 매칭으로 두 배 규모인 1000억원을 문화콘텐츠 모태펀드로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투자 대상은 애니메이션, 만화·캐릭터, 수익 위주 문화산업 등이다. 애니메이션은 `뽀로로` `로보카폴리` 등이 성공한데다 방송과 영화, 스마트폰 이용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신규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만화·캐릭터는 출판 만화시장 유통기반이 붕괴됨에 따라 웹툰으로 활로를 모색하고자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완성 단계의 콘텐츠에 투자하는 기존 관행과 달리 기획 단계에서 지원하는 제작 초기 펀드도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문화산업 제작 초기펀드에 200억원, 공연·음악펀드에 200억원, 문화콘텐츠 강소기업펀드에 200억원을 지원했다. 투자 분야별로는 영화(51.6%), 게임(13.6%), 공연(11.8%) 등의 순이다.

정부가 국가 예산까지 투입해 문화콘텐츠 펀드를 확대하는 것은 문화산업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분야기 때문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산업이 소득 증대에 따른 여가 시간 활용 등으로 국민 복지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한류와 K팝 등으로 국내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투자 확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자의 관심이 큰 것도 투자 확대 배경이다. 유상훈 한국벤처투자 차장은 “지난해 신규투자액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문화콘텐츠 펀드는 IT·제조산업보다 최소 100억원을 웃도는 신규 투자가 이뤄졌다”며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투자 회수기간이 비교적 짧아 민간 투자자들이 문화콘텐츠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