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장에서 지난해 새롭게 떠오른 사이즈 제품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새해에는 이들 제품의 성장으로 인해 LCD TV 제조사들의 재고 관리가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8·29·39·43·48·50·58·60인치 등 틈새 크기의 LCD 패널 비중은 작년 1분기 5%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패널 비중이 갑자기 높아지는 것은 패널 업체들의 수익 극대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유리기판 한 장에서 만들 수 있는 여러 사이즈를 혼합해 내놓으면서 이들 패널의 비중이 높아졌다.
올 해 6세대와 7세대 LCD 생산 라인의 상당 부분은 39인치와 50인치에 할당될 것으로 보인다. 50인치 이상 패널은 지난해 2000만대에서 올 해 3400만대로 70%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최종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32인치 제품은 가격이 낮아 오히려 패널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상황이다. 32인치 LCD 패널은 지난해 9400만대에서 올해 79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셰 NPD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LCD 패널 업체들의 전략이 TV 수요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TV 제조사들이 재고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며 “특정 사이즈의 제품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는 구매선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