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기기 확산의 가장 큰 수혜자는 FPCB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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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들이 스마트기기 시장 수요 덕분에 최고의 해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에는 필기 인식용 디지타이저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FPCB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반 인쇄회로기판(PCB) 및 통신장비용 기판 업체들의 FPCB 시장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FPCB 전문업체들은 작년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알토란같은 수익도 거뒀다. 인터플렉스는 전년보다 47% 가량 성장한 76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5·아이패드 미니 출시로 FPCB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디지타이저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인터플렉스는 갤럭시노트2에 처음 디지타이저를 납품했다. 디지타이저는 S펜과 상호작용하면서 펜의 위치 및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층이다. 미세회로 기술뿐 아니라 높은 공정 수율이 요구돼 플렉스컴 등 일부 업체들만 생산할 수 있다.

플렉스컴은 전년보다 90% 성장한 334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성장의 핵은 디지타이저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 디지타이저를 대량 공급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갤럭시노트10.1를 출시하면서 디지타이저 수요가 급증했다. 4월 출시될 갤럭시S4에도 디지타이저가 장착돼 플렉스컴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에이치는 전년보다 48% 가량 신장한 2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LCD 모듈 및 터치스크린패널(TSP) FPCB 시장에 집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및 TSP용 FPCB 물량 중 30%를 비에이치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패드 생산량을 늘리면서 비에이치의 FPCB 매출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뉴프렉스는 지난 2011년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메탈 PCB에서 FPCB로 생산을 전환해 상승세에 올라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79% 성장한 12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모듈·TSP용 FPCB가 주력이다. FPCB 생산비중은 2011년 70%에서 지난해 80%까지 늘었다.

향후 뉴프렉스처럼 FPCB 생산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진입하는 기업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면서 올해 FPCB 생산량은 급증하겠지만, 여전히 스마트 기기 시장 수요에는 못 미칠 것”이라며 “특히 펜터치용 디지타이저 시장이 FPCB 수요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성회로기판 업체 매출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추정

지난해 스마트기기 확산의 가장 큰 수혜자는 FPCB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