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1일 물이 불어나면 큰 배가 저절로 떠오른다는 뜻의 `수도선부(水到船浮)`를 일컬으며 “(우리나라가)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돛을 올리고 힘차게 나아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계사년 신년사에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경제영토를 무대로 앞으로 무역 2조달러 시대, 국민 모두가 잘사는 국민행복시대가 활짝 열리길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초국력은 다져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한 단계 높이는 선진화를 통해 선진일류국가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왔다”며 “경제만 강한 나라가 아니라 문화 강국, 스포츠 강국, 녹색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중심국가의 일원으로 뻗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 내 이룬 경제·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박근혜 새 정부까지 이어지는 `국민행복시대`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회의인 G20정상회의, 세계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국제적 위상이 한층 확고해지길 기대한다”며 “튼튼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북한 주민의 마음과 삶 속에 시작된 조용한 변화의 움직임이 통일의 큰 물결로 넘쳐흐르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바통을 이어받을 박근혜 당선인을 향해 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중심으로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 다 함께 노력한다면, 새해에는 위기의 마지막 고비를 지나 어두운 터널 끝의 밝은 빛을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가정 모두에 큰 기쁨과 행복이 함께하는 따뜻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신년사를 맺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