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인 DSC는 꿈(Dream), 쉼터(Shelter), 자선(Charity)의 약자입니다. 함께 꿈을 이루고 고난과 휴식을 함께하며 성공 과실을 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DSC가 수익을 내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이 모든 걸 다 이루기 위해 반드시 투자를 잘 해야 합니다(웃음).”
하태훈 DSC인베스트먼트 상무는 회사의 첫 번째 미션으로 자선을 꼽았다. 모든 이의 성공은 사회 도움으로 이룬 것으로 그 결과를 사회와 나눠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DSC는 `펀드 하나를 만들 때마다 사람 한 명을 살리자`는 목표 아래 장애인 단체 기부와 대학생 장학금 지급 및 멘토링 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엔젤`을 넘어 사회에 기여하는 `착한 기업`이 바로 DSC다.
지난해 1월 윤건수 대표와 DSC를 공동 설립한 하 상무는 LB인베스트먼트에서 8년간 활동한 베테랑 심사역이다. 실리콘웍스에 70억원을 투자해 870억원으로 회수한 것을 비롯해 최근 3년간 250여억원을 투자해 1000억원 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안목을 자랑한다.
그가 새해 집중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스타트업 투자. DSC는 100억원 규모 초기기업펀드를 유치해 이미 4개 스타트업에 22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붐업된 모바일 외 제조기반 스타트업 투자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스타트업 투자를 꺼리는 게 대다수 벤처캐피털(VC)의 속성. DSC가 스타트업 투자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하 상무는 “충분히 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괜찮은 중견기업은 투자를 원하는 VC가 많아 경쟁이 치열해 투자 기회를 갖기 어렵지만 스타트업은 충분한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모바일 창업시대 도래로 초기 투자비용이 크게 줄면서 VC에 돌아오는 리스크도 크게 경감됐다”고 말했다.
DSC 스타트업 투자 기준은 무엇일까. 하 상무는 팀 역량과 독창적 아이템, 그리고 무엇보다 소통 능력을 꼽았다. 팀 역량은 현재의 아이템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적어도 국내에선 선도 서비스가 없어야 독창적 아이템이다. 소통 능력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의견과 경험을 주고받을 수 있는 태도다.
하 상무는 스타트업에 `비타민`이 아닌 `밥`이 되라고 조언했다. 그는 “먹으면 좋지만 안 먹어도 크게 상관없는 게 비타민이지만 밥은 그렇지 않다”며 “`지금 있는 서비스보다 이런 점이 낫다`는 식의 접근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꿈과 희망을 돕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잘 나갈 때는 원동력이 되고 힘들 때는 쉼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