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상헌 MDS 테크놀로지 대표는 코오롱그룹에서 10여 년간 영업과 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2001년 MDS테크놀로지에 합류하면서 전자공학을 독학하기 시작했다.

[이사람]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회사인 MDS테크놀로지에서 신사업과 아이템을 발굴하려면 먼저 `업(業)`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직원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각종 전문서적을 부단히 독파해나갔다.

이런 노력으로 이 대표는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는 복합 솔루션 사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복합 솔루션 사업구조는 임베디드 SW뿐만 아니라 보드, 칩, 열화상 카메라 등 하드웨어(HW)로 사업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 모바일과 디지털 가전, 자동차, 국방·항공 등으로 임베디드 SW 적용 대상을 넓히는 것을 말한다.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매출 구조를 공고히 하면서 MDS테크놀로지는 이 대표 합류 이후 10여년간 20배 이상 성장했다. 2000년대 초반 20~30명이던 인력이 현재 국내와 해외를 합해 240명으로 늘어나 국내 최대 임베디드 SW회사로 발전했다.

모든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8년 별도 사업부를 조직하고 내비게이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험이 없던 분야였기에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이 대표는 당시 여름휴가 내내 위기 극복 방안을 고민할 때가 가장 어려웠던 때라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결국 구조조정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를 실행에 옮겼다”며 “당시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었으나 다시 건강한 사업 구조로 회사를 재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즘 이 대표의 관심사는 `성장`이다.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 관점에서는 미흡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신규 사업과 아이템 발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을 적극 검토 중이다.

특히 자동차 임베디드 SW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이 분야는 IT융합 트렌드에 따라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11년 MDS테크놀로지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 부문 매출이 23%, 지난해엔 31%를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에서 SW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SW 개발 플랫폼인 `오토사`에 적극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700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MDS테크놀로지 매출을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핵심 키도 자동차 임베디드 SW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적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공급해 생산성과 품질 제고에 기여하는 게 MDS테크놀로지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