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만든 통신시스템 거치용 랙(Rack) 장비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8군 규격 승인을 통과했다. 특히 이 장비는 용산미군기지이전 사업의 자재국산화 품목으로 선정돼 향후 엄청난 수요가 예상되는 미8군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지트시스템(대표 김주영)은 자체 개발할 랙 장비 `J-2000`이 용산미군기지이전 사업의 자재국산화 품목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업체가 만든 랙 장비가 이 품목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지 이전은 용산 주한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옮기는 사업이다. 전체 예산이 10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사업이다.
김주영 대표는 “미국 국방부(DoD)가 정한 규격과 극동공병단(FED)의 규정 및 규격(USFG)을 통과한 것으로 국산 랙 장비의 품질과 기술을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 국방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승인으로 해외 미군기지 사업에도 우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리한 기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3년간 여러 랙 장비업체들이 이 승인을 받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신청한 지 6개월만에 승인을 받았다”면서 “이처럼 짧은 기간에 승인을 받은 것은 그만큼 미군이 우리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랙 전문업체 지트시스템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J-2000`은 지난해 7월 UL50 인증도 받았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내진 설계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데이터 센터 등에 유용하다. 케이블 관리를 다양하게 해 사용자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대형 통신사 데이터센터와 송도IBM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했다. 싱가포르 야후 데이터센터에 OEM으로도 공급하는 등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