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모듈 아웃소싱 모델 등장…셀·BLU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

대형에 이어 소형 LCD에서도 패널 부품 공급 모델이 `모듈 아웃소싱`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패널 업체들이 LCD 셀을 생산하고 기타 다른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한 후 세트업체에 공급해 온 전통적인 방식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공급 모델 변화에 따른 산업 생태 지형 변화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노키아·모토로라 등에 공급하는 일부 모델에 한해 백라이트유닛(BLU) 업체에 모듈 작업과 터치스크린패널 수급 등을 맡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패널 업체 부품 협력사는 휴대폰 제조사로부터 1차 공급사로 별도의 인증을 받는 중이다.

인증이 통과되면 BLU 업체는 직접 세트 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액정 셀과 BLU의 호환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형태는 극히 적은 모델에 한정됐다. 또한 휴대폰 제조사들도 기존 패널 업체 공급사 위주로 BLU를 비롯한 부품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CD 패널 업체는 셀 생산에 집중하고 나머지 부품은 세트 업체가 직접 공급받아 조립하거나 별도의 조립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LU나 모듈 기업이 1차 공급사가 되더라도 아직은 패널 업체의 영향력이 미치는 상황이지만, 셀과 기타 부품의 공급망이 완전히 분리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셀 외에 가장 중요한 부품인 BLU 업체가 중심이 되는 모델도 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국 몇몇 휴대폰 제조사들은 LCD 패널 업체에 셀만 공급할 수 있는 방안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모델이 확산되면 패널 업체도 셀에 집중하면서 고수익 구조를 안착화시키고 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미 셀과 BLU 분리 모델은 노트북·모니터·TV 등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다. 세트 업체가 직접 BLU를 생산해 모듈을 제작하거나 BLU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모듈을 만든다. BLU나 모듈 작업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세트 업체가 가져가게 되지만, 패널 업체들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화되면 두께와 부품을 줄이기 위한 통합 부품들도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LCD 셀 공정에서 터치 기능까지 넣어 통합한 인셀과 같은 부품도 나온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젤을 최대한 줄여 스마트폰 화면에 디스플레이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이슈인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통합 부품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